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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재테크/재테크 정보

2011 증시예상 주식, 내년엔 대박… 그후 5년은 돈벌 생각말라

by CrafterG 2010.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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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수세 지속되고 국내 부동자금도 증시로

"2300~2700 갈 것" 전망

4분기 美 금리인상 예상 외국인 빠지면 급락 위험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83% 오른 2037.09로 마감했다. 2007년 10월 31일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2064.85·종가기준)까지 불과 27포인트를 남겨두면서 한국 증시가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날도 멀지 않았다. 국내외 증권전문가들은 모두 내년에 한국 증시가 2300~2700까지 초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이런 낙관적인 전문가들 중 상당수는 뒤에 한마디를 붙인다. "그런데 그다음엔 어떻게 될지 난 책임 못 져."

일단 내년까지는 좋겠지만 그 이후는 상당히 위험한 국면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좀 극단적인 전문가들은 "아마 내년에 큰 장이 서면 향후 5년간은 증시에서 돈벌 일이 없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흘린다.

좋을 것만 같은 주식시장이 왜?

외국인이 올려놓은 증시

연평도 사격훈련 하루 만인 21일 코스피지수가 반등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037.09까지 오르며 2007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30포인트 이내로 다가섰고, 환율도 안정세를 보였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우증권 본점 트레이딩센터.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이번 코스피지수 2000 돌파의 주역은 외국인이다.

작년과 올해 2년간 외국인 매수 규모는 53조원을 넘겼다. 1990년대 초반 우리나라 증시가 외국인에게 개방된 이후 가장 강력한 매수세다. 펀드로부터 돈이 빠져나가면서 국내 자금이 주식시장을 떠나가고 있을 때 외국인이 증시를 받치며 주가를 올려놓았다. 외국인은 코스피지수 2000이 넘어서도 왕성한 식욕을 보이고 있다. 12월 들어서만 2조8000억원을 넘게 순매수했다. 12월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외국인 자금은 내년까지도 지속적으로 밀려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국인 자금 유입액 전망은 분석 방법에 따라 최소 2조원에서 최대 50조원까지이지만 예측에 큰 의미는 없다. 대부분의 예측이 현재 세계 증시 시가총액에서 한국 증시가 차지하는 비중을 사용해서 향후 외국인의 자금 유입을 판단하는데, 세계 증시 시가총액 자체가 내년에 훨씬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주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고, 그동안 증시 주위에서 맴돌던 국내 자금도 펀드나 직접투자 등으로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이 가속될 가능성이 커진다.

내년 말 이후로는 급락 가능성도

문제는 내년 말 이후다.

내년부터는 선진국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각국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풀어놓은 돈줄을 금리인상 등의 방법으로 죄기 시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동부증권 신동준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기가 내년에는 탄탄한 상승세를 보이고, 내년 4분기쯤이 되면 미국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경우 외국인들은 서서히 한국 증시에서 돈을 빼가기 시작하고 뒤늦게 들어오기 시작한 국내 자금이 외국인들이 파는 주식을 받아주다가 결국은 버티지 못한 후 증시가 '대세 하락'하기 시작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시나리오다.

실제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외국인 자금은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과거 외국인 매매 형태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2000년대 초 IT버블(거품) 붕괴 이후 디플레이션(경기 침체)을 막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이하 연준)는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렸다. 2001년 1월부터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돼 2003년 6월에는 연 1%까지 낮아졌다. 미국 경제와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자 연준은 2004년 6월부터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 2년 만인 2006년 6월에 연 5.25%까지 올렸다.


외국인은 미국 기준금리가 최저 수준을 보였던 2003년부터 금리 인상이 시작되기 직전인 2004년 6월 말까지 우리나라 주식을 23조원가량 순매수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시작된 2004년 하반기부터는 순매도로 돌아섰고, 2005년에는 3조원, 2006년에는 10조7000억원, 2007년 24조7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자금 쏠림 현상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도 계속 들어오기만 할 수는 없고, 또 수년간 오르기만 하는 증시는 있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어느 정도 주가가 오르면 상당기간 하락하거나 옆걸음질치면서 '조정'을 겪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문제는 경제에 충격을 주면서 급락하는 경우다.

전문가들은 우선 내년에 전체적으로 주가 및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산가격에 거품이 생길 것을 우려한다. A자산운용사 이사는 "주가가 2000선에 안착하고 나면 내년 상반기부터는 국내 부동자금도 증시로 쏠릴 것"이라며 "안 그래도 외국인들 자금이 밀려들어 오는 상황에서 국내 자금까지 증시로 쏟아지면 일시에 주가가 급등할 수 있고, 반대로 그 이후 하락의 충격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외국인 자금 이탈과 국내 증시의 급등락을 피하기 위해선 일단 해외 증시 등에 골고루 분산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내년에는 국내 증시가 해외 증시보다 나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전문가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긴 눈으로 보면 분산 투자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B증권사 사장은 "외국인들이 빠져나갈 경우 해외에 투자했던 국내 자금이 서서히 국내 증시로 돌아오며 급등락을 막아주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05년부터 외국인들이 빠져나갔지만 국내 증시는 펀드 투자자금이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급락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외국인과 국내 자금이 번갈아가면서 증시를 받치는 선순환(善循環)이 일어날 수 있었으며, 내년 이후의 증시도 이런 선순환이 일어나야 급등락이 없을 것이라고 그는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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