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보석세공 장사의 반응이 괜찮아서 이번엔 다크문 장사에 대해 올려봅니다.
일단 어떤 장사건 그렇지만 꾸준히 해서 돈이 안되는 장사는 없습니다.
꾸준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손해를 보거나, 고생만 했다는 분들은
성격이 몹시 급하거나, 투자대비 과도한 이익을 바랬다거나 것도 아니면 하늘이 버린 사람입니다.
어떤 장사나 채취기술이건 투자(시간과 돈)에 비례하여 과도한 이익이 발생하는 경우는 새 확장팩이 등장하고
한달정도 기간밖에 없습니다.
그 이후에는 모든 채취기술과 전문기술을 이용한 장사의 결과는 매우 정직합니다.
다크문 역시 제 경험에 비추어볼때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이제 소위 거상들의 사업이라고 하는 다크문에 대해 알아봅시다.
1. 다크문, 이런 경우라면 절대 하지 말 것
첫째, 몇만골드 정도를 투자하여 내가 쓸 다크문을 좀 싸게 만들어 보겠다는 분
- 그냥 하나 사서 쓰셔요. 설혹 좀 싸게 만들더라도 그 시간과 정성에 다른 일을 하면
훨씬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습니다.
둘째, 일확천금을 노리시는 분
- 말씀드린대로 첫달 한달을 제외하고 어떤 장사도 일확천금 장사는 없습니다.
다크문은 통상 투자규모가 워낙크고 한달정산을 하다보니 몇십만골 단위가 벌리는 건
틀림없지만 투자된 골드와 투자된 시간에 비례해보면 다른 사업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셋째, 시간이 없거나 인내심이 부족한분
- 다크문은 그야말로 시간장사입니다
경매장에서 폭파된 풀 가격이 정상가를 회복할때까지 기다릴 줄 알아야 하고
구멍난 카드가 당장 메꿔지지 않더라도 스트레스받지 않아야 합니다
넷째, 꽤 많은 여유자금이 없으신 분.
- 와우상에 존재하는 기술중 가장 목돈을 만질 수 있으나 그만큼 투자비용이 큰 장사가 다크문입니다.
최소한 20~30만골 이상의 여유자금이 있고 이 중 반토막이 날라가더라도 괜찮다는 분이
아니라면 말리고 싶습니다.
이상의 조건에 부합되는 분이더라도 골드를 벌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매우 스트레스 받습니다. 게임을 스트레스 받으면서까지 해야할 이유는 없겠죠?
2. 다크문카드의 원가를 어떻게 볼 것인가?
다른 품목은 원가가 비교적 정확합니다.
보세같은 경우 어떤 색깔의 보석이 나오느냐에 따라 원가가 달라지지만 어느정도만 하다보면 워낙 많은 보석을
추출하게 되니 그 비율이 일정하게 수렴됩니다.
하지만 다크문은 다릅니다.
돌. 바람. 잿불. 파도 4개의 카드가 완성본이 되었을때 일단 가격 자체가 천지차이입니다.
우리섭의 경우 오늘 시세 지진카드한벌 대략 6~7천골, 파도 한벌 대략 35000골내외에 거래되니 두 카드 사이에는
5배 이상의 가격 차이가 납니다.
그렇다고 다크문을 4종류의 카드가 보석 색깔같이 비슷한 비율로 적절하게 수렴될만큼 많은량을 만들 수도
없습니다. 운이 참 많이 따르는 사업이라 할 수 있죠
다만 여기서는 일단 4종류의 카드가 적절하게 나왔다는 최상의 가정하에
다음과 같은 변수를 고려하여 원가를 산출해 봅니다.
1) 풀값을 기준으로 한 카드 가격
하위풀과 상위풀(말리꽃, 채찍꼬리) 어떤 것으로 하건 비슷합니다.
저희섭 시세가 보통 하위풀(재투성이, 폭풍덩굴) 80~100골 사이, 말리꽃 150~200사이 인데 추출을 하다보면
거의 덩이당 지옥풀 잉크 1.5~1.6사이가 나와주는 말리꽃에 비하여 하위풀은 좀 불안정합니다.
가능하다면 예측가능한 말리꽃으로 추출하기를 권합니다
채찍꼬리의 추출비율은 말리꽃과 비슷하지만 양도 적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좀 비쌉니다.
이오나섭 기준으로
말리꽃의 평균가 175골로 카드를 만든다면 카드 한장의 값은 다음과 같습니다.
10/1.5 * 175 = 1166 1166 + 120 ( 생명의 휘발물 30개의 평균가) = 1366골드
그러면 단순 계산으로 카드 한 벌의 가격은 10928골드네요.
2) 낱장 재고율
저같은 경우 이번에 약 50벌의 카드를 만들면서 대략 낱장 30장 정도의 재고가 생겼습니다.
좀 악성이라 쉽게 정리는 안될 것 같네요.
400장중 30장이니 뭐 짝을 못맞춘 재고율은 7% 정도밖에 안됩니다.
저같은 경우라면 그러면 원가가 약 7% 정도 상승에 그치는 것이겟죠?
그러므로 저는 카드 한벌에 약 12000골 정도가 들어간 셈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
10벌을 만들어도 재고율은 비슷하고, 5벌을 만들어도 재고율은 비슷합니다.
100벌을 만들어도 재고율은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낱장 60장으로 5벌을 만들면서 20장의 악성재고가 발생한다면 장장 33%의 재고율을 원가로 안고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실제 5벌 정도 만들면서는 50벌보다 악성재고가 더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한벌의 원가는 대략 15000골내외가 되는 것이지요.
*** 위의 경우는 외치기와 거래 채널을 통해서 카드교환을 최종적으로 끝냈을때를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50장 정도의 카드를 한꺼번에 돌렷을때 완성품은 실제 1~2벌이 채 나올까말까입니다.
보통 악성재고가 되는 카드는 섭 전체에 흘러 넘치는 카드라는 얘기입니다.
요즘은 얼라와 호드를 넘나드는 무역상들이 많아서 얼라에 없는 카드는 호드에도 없습니다.
경매장에 가보면 맨 똑같은 번호만 주루룩 올라와있는 기막힌 현상을 자주 확인하죠.
몇 번 악성을 올려봤는데 안팔립디다 ^^
현재 우리섭에서는 파도 3이 오래전부터 초레어가 되어서 이런 저런 카드 8장과 파도3 한장의 교환을
외치는 분도 허다합니다. 저 역시 파도3이 없어서 해일이 15장 정도 재고로 쳐져버렸습니다.
아마도 이번달 저희섭의 지진해일은 다른 품목에 비해서는 수량이 많이 적을 것 같습니다.
자. 제가 왜 다크문 장사를 하려면 골드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는지 이해가 되시죠?
적은 숫자를 만드는 것보다 많은 숫자를 만드는게 일단 원가포인트가 훨씬 적게 들어갑니다.
다크문의 가격 역시 <다크문 카드 한 벌>과 완성품은 천양지차입니다.
다크문 기간중에 파는 완성품과 다크문이 지나간 다음 파는 완성품의 가격또한 차이납니다.
골드가 많고 그 골드가 당장 쓸 일도 없으며 시간이 넉넉해야
다크문이 지나간 직후 풀을 모으고 제조를 해서 다크문기간에 완성품을 만들고 다크문 기간이 아닐때 장사를
하는게 실은 가장 효율적입니다.
여기서 약간의 자금 순환을 위하여 <카드>상태를 일부분 팔수도 있는것이죠.
3) 실제 원가는 그럼 얼마정도인가
대략의 원가를 산출하는 근거는 현재 카드 한벌의 가격입니다.
5 : 4 : 2 : 1 = 해일 : 화산 : 싹쓸 : 지진 대략 이런 정도가 어느섭이건 일반적일겁니다.
3)-1 50 벌 기준
똑같이 4종의 카드를 12벌씩 만들었다는 가정
12000*4 = 48000
48000 을 x/12로 곱해주면 대충 원가가 나오겟죠?
해일 : 20000 화산 : 16000 싹쓸 : 8000 지진 : 4000
60만골드를 들여서 카드 50벌을 제작하고, 4종류의 카드가 고루 고루 완성되었을때의 각 종류별
카드 원가는 저런정도로 산정될수 있는거죠.
여기에 내 인건비와 투자비용 기간등이 산정되면 적정판매가가 나오는 것인데
장사라는게 적정판매가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자들이 결정합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저는 이번에 50장의 카드중에 가장 비싼 해일이 9장뿐이랍니다.
3)-2 5벌 기준으로 하면 똑같은 조건으로 이상에서 30% 정도 원가포인트를 더 잡아주어야
될것입니다.
해일 : 26000 화산 : 23000 싹쓸 :10500 지진 : 5000 대충 이정도죠
3) - 3 그러면 판매가격은?
투자비용과 시간과 완성품 재고및 막판 덤핑분의 비용을 고려하면 순수원가비용은 무조건 60% 이하여야 위험부담을
안고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나온 가격이
해일 : 34000 화산 : 28000 싹쓸 : 13000 지진 : 8500
50벌을 기준으로 이런 정도이고 만약 5벌을 제작했다면 이 가격에서 30%는 더 받아야
다크문 장사를 시작한 의미가 있는거죠.
3. 결론
아마도 각 섭마다 이번 다크문 주간에 수백벌의 카드가 풀려 나올겁니다.
얼왕시절 귀족 하나가 소격변이 진행중인 그 순간까지 거래가 될 정도로 인기품목인 다크문.
카드 종류별로 따져보면 백수십장 정도의 물량밖에 안되니 내 것 몇장 팔 공간 없을까 싶지만
장사를 하다보면 반드시 맘 급한 가격파괴자가 나오기 마련이고,
이런 경쟁속에서 물건을 팔지않고 참았다가 잠잠해진 이후에 느긋하게 받을 가격 받겠다는
여유가 없다면 이 장사는 하지 않는게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다른 장사와 달리 단가가 큰 품목이다보니 속보이는 일도 서슴없이 하게되고 사람관계를 해칠
우려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 역시 대자본의 투자기술을 배운다는 기분으로 하나의 컨탠츠로 이해하고 즐기면
골드가 많고 여유로운 분들에게는 또 다른 재미있는 신세계가 될 것입니다.
* 참고로 저는 골드장사가 아닙니다.
48살의 직장에서 중견간부로 있는 와우오다꾸일뿐입니다.
불성때는 정공 공대장과 메인탱커를 했고, 얼왕때도 고정막공대장을 했습니다.
11개의 케릭을 만랩을 달고 9개의 케릭이 대충 얼왕을 졸업햇습니다.
불성때부터 이미 수십만골의 골드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골드를 팔아야 할만큼 제 월급이
저희 5식구 생활하기에 빈한한 건 아닙니다.
직장에서 비교적 인정받는 간부이고 가정생활 충실하면서 충분히 레이드 하고 골드 벌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젊은분들은 이렇게는 살지 마셔요.
잠을 줄이고,술자리를 줄이고, 쓸데없는 인간관계를 줄이고 멍때리는 시간을 줄여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젊은 나이에는 술자리도 많이하고,쓸데없어보이는 인간관계도 많이 하고,멍때리는 시간도 많이
갖는게 게임 많이 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율적인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