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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블룸버그의 보도로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아이폰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크기가 약 3분의 1 줄어들고, 가격도 엄청나게 싸진다는 점이다.
의무 약정 가입 없이 200 달러에 팔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일부 성급한 사람들은 벌써부터 이 제품에 '아이폰 나노'라는 상당히 그럴 듯한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다.
그런데 이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가 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이 기사를 쓴 피터 버로우스에 따르면, 신제품의 이름이 무엇으로 정해지든,
새 아이폰에는 듀얼 모드 칩셋이 들어가고 범용 사용자식별(SIM) 카드가 탑재될 것이라는 소식이다.
만약 이런 소식이 사실이라면, 사용자는 이동전화 사업자로부터 완전히 '해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금이든 통신 품질이든 그때그때 사용자의 입맛에 따라 서비스 업체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듀얼 모드 칩셋은 현재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가 운영하는 두 가지 주요 통신 방식인 CDMA와 GSM 계열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하고, 이는 세계 대부분의 이통사업자의 망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SIM 카드가 범용이라는 것 또한 이와 비슷한 의미를 갖는다.
이동통신 시장에 또 한 번의 큰 회오리가 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애플은 앱스토어를 창조하며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이동전화 사업자 중심의 이동통신 시장 유통구조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왔다. 시장의 핵심을 단말과 앱 중심으로 바꿔버린 것이다.
새 아이폰은 이런 변화를 더 가속화하는 전략 무기라고 할 수 있다.
PC와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생각하면 된다. 사용자가 PC를 통신회사에서 사지 않고 각종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 또한 통신회사에서 사지 않듯이 스마트폰과 각종 애플리케이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포춘에 따르면, 테크크런치의 MG 시글러도 그렇게 봤다.
그는 "새 아이폰이 불러올 변화는 엄청날 것"이라며 "사용자는 휴대폰을 산 뒤 사업자를 마음대로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때 단말 가격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이 저렴해지면 사업자한테 보조금으로 묶일 가능성이 더 줄어드는 것이다.
사실 애플 입장에서는 아이폰 매출의 대부분이 이동통신 사업자를 통해 나온다.
대충 단말기 가격의 60% 가량을 사업자가 소비자들한테 보조해주기 때문이다.
이는 아직도 제조 업체가 이동전화 사업자한테 금전적으로 예속될 수 있는 구조 속에 있다는 뜻이다.
애플이 원하는 것은 이 속박을 완전히 끊는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이를 견제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애플은 이미 수백개의 강력한 자체 유통망을 가지고 있고,
인도를 비롯한 세계 주요 시장에서는 보조금 없이 단말기를 사는 곳도 제법 있다.
따라서 우선 이런 시장을 먼저 집중 공략한 뒤 다른 곳으로 이를 확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애플이 유통망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애플은 2009년 10월부터 2010년 9월까지 총 1만2천명을 채용했는데, 이중 1만명이 애플 매장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지난해말 기준으로 애플 직원 수는 4만6천600명인데, 이 가운데 2만6천500여 명이 애플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애플은 또 지난해 말 기준으로 317개의 매장을 갖고 있으며 이중 233개가 미국에 있다. 해외 매장은 84개다.
애플은 특히 매년 25개에서 50개의 매장을 추가로 설치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40~50개의 매장을 더 확보할 계힉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 대한 애정이 깊어 현재 4개인 매장을 올해 25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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