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올 때 부모님께 선물로 받은 쿠쿠 밥솥이 하나 있다.
처음부터 기판에 문제가 있어서 A/S를 3번인가 받으러 가서 마지막엔 결국 기판을 통채로 교체 후에
10년간 잘 썼다.
그런데 지난 추석 오랜만에 부모님이 오시면서 밥을 나혼자 있을 때보다 좀 많이 해야 할 상황이 생겨 밥을 5인분 정도 했는데 이게 왠일인지 설익은 밥이 되어 버렸다.
밥이 지어질 때 밥솥안에 증기가 차기 시작하면서 그 증기의 압력으로 인해 쌀이 익는건데,
그 증기가 밥솥 한쪽으로 세어 나오는 것이었다.
사진의 저 패킹 부분과 밥솥부분의 밀폐가 제대로 되지 않아 증기가 다 세어버린 것이었다.
일단은 패킹을 청소하고, 다음번에 다시 한번 테스트를 해보자 생각하고 며칠이 지났다.
그렇게 밥을 했는데, 마찬가지로 증기가 엄청나게 세어버린것.
고물가 시대.. 고쳐써야 하는가? 새로 사야 하는가?
이미 이 밥솥은 A/S도 3번 이상 갔다온 녀석이기에 새로 사기로 마음을 먹고 인터넷 검색 돌입
우리나라의 전기밥솥은 거의 쿠첸과 쿠쿠의 양강체제라고 보면 된다.
쿠쿠와 쿠첸 둘이사 국내 밥솥 사업의 99% 해먹고 있는 중
그래서 독과점 논란이 생기기도 했다.
다나와를 가본다.
다나와 전기밥솥 인기순위는 현재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쿠쿠이다.
압도적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 쿠첸을 찾으려면 스크롤을 한참을 내려야 한다.
1페이지에서 볼수 있는 유일한 쿠첸 밥솥
10년이 지났는데 밥이 빨리 지어지는 것도 나오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이 들어 신기술을 하나하나 읽어보니
눈에 띄는 기술을 발견함
그게 바로 2기압 취사 또는 조금더 높은 2.1기압 취사 방식인데
기존 밥솥보다 높은 압력으로 열의 대류를 활발하게 하여 고화력 취사가 가능합니다. 딱딱한 곡물도 내부까지 익혀 차지고 쫀득쫀득한 밥맛을 구현합니다. - 2기압 취사 설명
취사시 내부기압이 2.1기압까지 올라가면 끓는점을 높여 보다 강한 화력으로 취사가 가능합니다. 딱딱한 곡물을 안쪽까지 부드럽게 익힐 수 있어 현미나 잡곡밥 취사에 좋습니다. - 2.1기압 취사 설명
또한 기본적인 밥솥의 방식에는 크게 IH방식, 열판압력방식의 2가지가 있는데
솥의 아래면 뿐만 아니라 옆면까지 코일을 감아 내솥 자체가 높은 압력으로 통가열 되는 IH(Induction Heating, 전자유도가열) 방식, 압력 및 화력이 열판압력밥솥, 비압력밥솥보다 높아 취사시간이 가장 짧고(비압력밥솥 대비 -35%), 밥맛이 좋다. 다만 취사 및 보온 시 코일이 전류에 반응하여 소음이 발생할 수 있음.
하단 열판을 통해 내솥을 압력 가열하는 방식으로 비압력밥솥에 비해 압력과 화력이 높아 취사시간이 짧고(비압력밥솥 대비 -30%), 밥맛도 좋은 편. 그러나 IH압력밥솥보다는 압력과 화력이 낮아 취사시간이 길고(+5%), 밥맛도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음.
그외 냄비밥처럼 하는 방식은
하단 열판을 통해 내솥을 압력없이 가열하는 방식으로 압력이 없기 때문에 화력이 약해 취사시간이 길고(IH압력밥솥 대비 +35%), 밥맛도 떨어지나 기능이 단순하고 사용이 간편하며, 가격도 가장 저렴.
요즘은 IH에서 조금더 발전된 IR (밥솥에 달궈진 온도의 미세한 온도편차를 적외선을 통해 감지하여 더 정확한 온도로 고르게 조리가 가능)방식도 있는데 엄청난 차이는 없다고 보면됨.
그래서 IH방식에다가 2.1기압으로 취사할 수 있는 쿠첸의 모델을 고르고 고른 끝에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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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이 27만원인 고물가의 시대.
물론 싼 밥솥도 있다. 하지만 조금 더 맛이 없고, 조금 더 오랜시간 기다려야 한다.
매일 먹는 밥인데 업그레이드는 할 지언정, 다운그레이드는 하고 싶지 않아.
그럼 IH방식에 2.1기압 고압취사 기능 말고 써먹어볼만한 기능이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새하얀 도자기같은 저 디자인. 도자기 에디션인지 몰라도 흰색이 가격이 조금 더 높게 형성 되어있다.
그리고 하단에 자랑하는 기능 6가지를 적어놓았는데 2.1초고압은 좀전에도 봤었고, 파워락 파워압착은 꽉물고 꽉 닫히는것인거 같고, 버튼식 메뉴는 다 있는거고,
Black 121내솥이 어떤것이지 한번 보자.
내구성을 비롯하여 코팅이 잘되어 있고 변형이 없고 잘 들러붙지 않는 그런 내솥인것을 내세우는가보다.
뭔가 기능적으로는 좋은 것이 없을까 하여 찾아보니
뜸, 불림 기능이라는 것이 있다.
보통 쌀을 씻고 밥솥에 넣기 전에 10~30분정도 그대로 놔둬서 쌀을 물에 불려 밥을 지으면 찰기가 생겨 밥맛이 맛있게 되는건데
불림 기능과 뜸 기능이 밥솥 자체 기능에 내장이 되어있다.
저 불림 기능과 뜸 기능을 잘 쓰면, 쌀보다 잘 익지 않는 잡곡밥을 할때 속까지 잘 익혀 맛있는 잡곡밥을 만들 수 있고,
취사가 완료된뒤 뜸기능을 함으로 골고루 익혀 맛있는 밥맛을 낼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하거나 건강을 위해 잡곡밥을 먹는 경우 맛있는 잡곡밥을 빠르게 먹을 수 있다.
항상 깨끗함을 유지해야 하는 밥솥이기에 자동스팀세척기능은 귀찮은 청소를 덜어준다.
그밖에 다른 자잘한 알림 기능들은 사소한 편의서을 제공하여 편리하다.
음성알림 기능이나, 잔여시간 표시 기능은 귀나 눈으로 듣고 볼 수 있는 직관적인 기능이며,
패킹 교체 알림은 깨끗한 밥솥을 유지하기 위한 최고의 알림인 것 같다.
드디어 택배가 와서 실사용기를 올린다.
여태 난 쌀계량기를 한번도 쓰지도 않고, 밥솥안에 물 눈금도 한번도 안보고 눈대중으로 맨날 밥을 지었었다.
근데 이게 사용법이 있더라.
그것도 아주간단한데
백미기준 동봉되어 있는 계량 쌀컵수만큼의 물을 눈금까지 채우면 되는 것이다.
계량컵의 한컵이 180cc인데 계량컵이 없다면 종이컵을 사용해도 비슷하다.
쌀을 한컵 넣었다면 눈금 1까지 물을 채우고, 두컵을 넣었으면 2까지 물을 채우고 이런방식임.
아무튼 일단 포장을 벗기고, 신상을 맞이하도록 한다.
화이트의 도자기 스타일이다. 버튼은 사용해보니 터치식임. 메뉴는 바로 터치가 아닌 메뉴버튼을 눌러서 고름.
뚜껑을 열려면
뚜껑의 핸들을 시계반대방향(빨강)으로 돌리고 중앙을 누르면 뚜껑이 열린다.
뚜껑에 붙어있는 내압패킹을 당기면 저렇게 분리가 되어 세척이 편하다. 새것이므로 한번 세척해준다.
그리고 빈 밥솥도 세척 후 물을 조금 넣고 식초도 3숟갈 넣어서 세척모드를 돌렸다.
자동세척은 밥솥내의 스팀을 이용하여 내부의 통로를 세척하는 기능인데 아주 좋다. 시간은 16분 걸림.
그리고 밥을 해본다. 메뉴는 백미찰진밥을 고르고 밥맛조절은 불림1에 뜸1을 하고 시작을 누른다.
찹쌀도 아닌데 생각보다 너무 찰진밥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맛은 끝내준다. 역시 이전 밥통이 문제가 있었긴 한 모양임.
이번엔 쌀도 계량컵으로 뜨고, 물양도 솥안에 눈금대로 맞추고 백미고슬밥을 선택, 불리기는 안하고 뜸1 선택함.
딱 1인분이라도 아주 밥이 맛있게 잘 되었다. 이번엔 찰지지 않고 딱 알맞게 되었음 굳이 뜸기능도 할 필요없을듯.
결론
밥솥도 10년이 지나면 스마트 해진다. 매일 먹는 밥 조금이라도 맛있게 먹고 건강하게 먹자.